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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한 편의 소설 <폭풍의 언덕>만을 남긴 '에밀리 브론테'

2. <폭풍의 언덕> 줄거리

3. '히스클리프' 이름 뜻

4.  영화 <폭풍의 언덕> 감상 

 

1. 한 편의 소설 <폭풍의 언덕>만을 남긴 '에밀레 브론테'

빅토리아 시대, 영국 문학사에 남을 소설들을  남긴 브론테 세 자매, 모두 젊은 나이에 일찍 세상을 떠났다. 첫째 샤롯 브론테는 <제인에어>, 둘째 에밀리 브론테는 <폭풍의 언덕>, 셋째 앤 브론테는 <아그네스 그레이> 등의 작품을 남겼는데, 그중에서 에밀리 브론테는 단 한 편의 소설인 <폭풍의 언덕>을 29살에 출간하고 30살에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도 일찍 세상을 떠났으며 위로 두 명의 언니, 아래로 한 명의 남동생도 있었지만 모두 그녀들보다 일찍 사망했다. 에밀리 브론테가 사망한 다음해 동생 앤 브론테도 사망했고 샤롯 브론테도 39살에 사망한다. 아버지를 제외한 가족 모두가 불행히도 일찍 요절한다.

그녀들이 살았던 곳은 영국 요크셔 지방의 외딴 시골마을이었는데 바람이 많이 부는  황야가 펼쳐진 매우 황량한 곳이었다. 이런 그녀들이 살던 환경과 우울한 분위기가 가장 잘 담겨 있는 소설은 아마도 <폭풍의 언덕> 일 것이다.

영화 폭풍의 언덕 2011

 

2. <폭풍의 언덕> 줄거리 

<폭풍의 언덕> 영문 제목 'Wuthering Height'에서 Wuthering은 바람이 몰아친다는 뜻의 요크셔 지방 사투리라고 한다.  소설의 주인공들이 사는 집의 이름이기도 하다. 

소설의 처음은 폭풍이 부는 날 비바람에 나뭇가지가  부딪히는 창문에서  "들여 보네 줘. 20년을 헤매 다녔어."라고 외치는 소녀의 유령이 목격되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것은 소설의 주인공인 캐서린의 유령이었다. 그리고 캐서린의  유령을 찾아 울부짖는 히스클리프가 나온다.

공포스러운 장면으로 시작하는 소설, 그들에게는 다음과 같은 비극적인 사연이 있었다.

오빠 힌들리와 여동생 캐서린 남매가 사는 '워더링 하이츠'에 어느 날 아버지 언쇼 씨가 고아 소년을 데려온다. 그 소년에게 예전에 죽은 아들과 같은  '히스클리프'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아버지 언쇼 씨는 '히스클리프'를 잘 대해주지만 이를 질투하는 아들 힌들리는 히스클리프를 학대하고 언쇼 씨가 사망하자 그 강도는 더욱 심해진다. 여기서 히스클리프의 신분상의 위치는 학대받는 머슴이나 일꾼과 같았다. 하지만 캐서린과 히스클리프는 친하게 지내며 서로 사랑하게 되었다. 히스클리프가 힌들리의 폭력을 참고 지내는 것은 캐서린을 사랑하게 되었기 때문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어느 날 캐서린이 하는 말을 끝부분만 엿듣고 오해한 히스클리프는 깊은 배신감을 안고 워더링 하이츠를 떠난다. 시간이 지나고 히스클리프는 부자가 되어 돌아왔지만 캐서린은 이미 부유한 에드가 린튼과 결혼해 있었다. 히스클리프는 에드가 린튼의 여동생 이사벨라와 결혼하고 힌들리를 파산하게 만들며 복수한다. 결국 등장하는 모든 주요 인물들이 비극적인 불행을 맞게 되고 캐서린도 죽는다. 히스클리프는 캐서린을 그리워하며 고통스럽게 살아간다. 

줄거리를 요약해서 쓰다 보니 막장 복수극 드라마 같지만 이 이야기를 둘러싼 인물들의 내면과 갈등의 묘사가 뛰어나고 스토리의 구성도 매우 탄탄한 소설이다. 읽다 보면 비극적이고 암울한 사랑의 열정, 황량한 폭풍 속으로 빨려 들게 하는 힘이 있다.   

 

3. '히스클리프' 이름 뜻

주인공 '히스클리프'(Heathcliff)는 요크셔 황야에 자라는 낮은 관목 식물의 꽃이름 '히스'에서 따온 것이다. 작가 에밀리 브론테는 자신이 자란 황량한 황야를 사랑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피는 꽃의 이름을 주인공의 이름에 붙였다. 거칠고 암울하고 황량한 벌판에서 피어난 꽃, 비극적인 고통 속에서 간직되는 순애보적 사랑에 어울리는 이름이다. 폭풍의 언덕 주인공 히스클리프의 강렬한 인물 설정은 이후 야성적이고 비극적인 나쁜 남자 캐릭터의 전형이 되었다.

 

4. 영화 <폭풍의 언덕>

폭풍의 언덕은 많이 영화화된 작품인데 지금 넷플릭스에서는 2011년 안드리아 아놀드 감독의 작품으로 감상할 수 있다.

이전에 만들어진 <폭풍의 언덕> 영화들에 비해 황량한 요크셔의 풍경과 바람소리가 많이 담겨 있으며 많은 이야기들이 축약되고 우울하고 불안한 클로즈업 촬영이 많다. 베니스국제 영화제에서 촬영상을 받았다고 하는데 소설의 황량하고 암울한 분위기를 잘 담은 점은 있지만 너무 과하지 않았나 싶다. 소설을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스토리를 이해하기 힘들 정도이고 등장인물들의  성격과 내면의 갈등은 섬세하게 담기지 않았다.  때문에 인물들의 감정에 공감하기 어렵고 몰입이 되지 않는다. 흥행에서도 실패했고 네티즌의 평가도 아주 낮은데 그럴만하다고 생각한다. 실험적 시도로의 가치는 있겠지만 너무 재미없고 지루하고 흐릿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보라고 권하지는 못할 영화였다. 

만약 <폭풍의 언덕> 소설을 읽지 않았거나 다른 영화로 접하지 않았다면 이 영화를 더욱 보시지 않았으면 한다.